NBA 트레이드는 단순한 선수 이동이 아니다. 장기적인 팀 운영 전략과 맞물려 있으며, 특히 드래프트 픽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일부 팀들은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기 위해 픽을 포기하는 반면, 어떤 팀들은 드래프트 픽을 모아 장기적인 팀 빌딩을 진행한다.
이번 글에서는 NBA 역사상 드래프트 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대표적인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OKC), 보스턴 셀틱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사례를 분석하며, 트레이드와 드래프트 픽의 상관관계를 살펴본다.
1.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 픽을 모아 미래를 설계하다
(1) OKC의 드래프트 픽 수집 전략
오클라호마시티 썬더(OKC)는 NBA에서 드래프트 픽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 중 하나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OKC는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수많은 1라운드 드래프트 픽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예가 러셀 웨스트브룩, 폴 조지, 크리스 폴 등을 트레이드하며 얻은 픽들이다.
(2) OKC의 주요 트레이드와 드래프트 픽 확보 과정
- 2019년 폴 조지 트레이드 (클리퍼스 ↔ OKC)
- OKC는 폴 조지를 LA 클리퍼스로 보내고 5개의 1라운드 픽과 **샤이 길저스-알렉산더(SGA)**를 확보했다.
- 이 픽들은 이후 팀의 장기적인 전력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2020년 크리스 폴 트레이드 (썬즈 ↔ OKC)
- 크리스 폴을 피닉스 썬즈로 보내며 2개의 1라운드 픽과 루비오, 우브레 Jr. 등을 얻었다.
- 2022~2023년 대형 트레이드
- OKC는 계속해서 유망주를 영입하고, 필요할 때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기 위한 픽을 축적했다.
(3) OKC의 전략적 접근
OKC는 단순히 픽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적절한 시점에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 샤이 길저스-알렉산더(SGA), 조쉬 기디, 젯 홈그렌 같은 젊은 유망주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했다.
- 수많은 드래프트 픽을 가지고 있어, 향후 필요할 때 즉시 전력감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즉, OKC의 전략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드래프트 픽을 모아 장기적인 성공을 준비하는 방식이다.
2. 보스턴 셀틱스 – 트레이드로 슈퍼팀을 완성하다
보스턴 셀틱스는 NBA 역사상 트레이드를 통해 드래프트 픽을 최대한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2007년과 2013년, 두 번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1) 보스턴의 대표적인 트레이드 & 드래프트 활용 사례
- 2007년 케빈 가넷 & 레이 앨런 트레이드
- 보스턴은 다수의 픽과 젊은 선수를 내주고 가넷과 앨런을 영입했다.
- 결과적으로 2008년 NBA 챔피언을 차지하며 트레이드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다.
- 2013년 브루클린 네츠와의 트레이드
- 보스턴은 폴 피어스와 케빈 가넷을 브루클린 네츠로 보내고 4개의 1라운드 픽을 확보했다.
- 이 픽들은 결국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을 뽑는 데 사용되었고, 현재 보스턴의 핵심 전력이 되었다.
(2) 보스턴의 전략적 접근
보스턴은 단순한 드래프트 픽 수집이 아니라, 이를 활용해 강팀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 즉시 전력감이 필요할 때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 네츠 트레이드로 얻은 픽이 현재 팀의 주축이 되며 장기적인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보스턴의 사례는 **"드래프트 픽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강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3. 샌안토니오 스퍼스 – 드래프트 픽으로 왕조를 건설하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NBA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팀 운영 전략을 보여준 팀 중 하나다. 다른 팀들이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반면, 스퍼스는 드래프트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왕조를 건설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팀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같은 슈퍼스타를 발굴하며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총 5번의 NBA 챔피언십을 차지했다. 스퍼스는 단순히 좋은 선수들을 뽑는 것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인 팀 운영과 선수 개발 능력을 통해 신인들을 최적의 환경에서 성장시켰다. 그 결과, NBA 역사상 가장 꾸준한 강팀으로 평가받으며, 20년 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1) 1997년 팀 던컨 1순위 지명 – 왕조의 시작
1996~97시즌, 스퍼스는 주축 선수였던 데이비드 로빈슨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며 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팀에 1997년 NBA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안겨주었고, 팀 던컨이라는 역대급 빅맨을 영입하는 기회가 되었다. 팀 던컨은 NBA 역사상 가장 완성형 신인 중 하나로 평가받았으며, 신인 시즌부터 평균 21.1 득점 11.9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스퍼스를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그는 데이비드 로빈슨과 함께 '트윈 타워'를 형성하며, 1999년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던컨은 스퍼스의 중심이 되어 2003년, 2005년, 2007년, 2014년까지 총 5번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3번의 MVP와 3번의 파이널 MVP를 수상하며 NBA 역사상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 1999년~2002년: 파커 & 지노빌리 지명 – 왕조의 기반 구축
스퍼스의 강점은 단순히 1순위 픽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후반 드래프트 픽에서도 뛰어난 선수를 찾아내는 능력이었다.
- 2001년 NBA 드래프트 28순위: 토니 파커 지명
- 1999년 NBA 드래프트 57순위: 마누 지노빌리 지명
이 두 선수는 모두 드래프트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스퍼스의 뛰어난 선수 육성 시스템 아래 올스타급 가드로 성장했다.
- 토니 파커: 빠른 돌파와 뛰어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바탕으로 2007년 NBA 파이널 MVP를 수상하며 스퍼스의 핵심 가드로 활약했다.
- 마누 지노빌리: 유럽 리그에서 성장한 그는 NBA에서도 창의적인 플레이와 강력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스퍼스의 ‘식스맨’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로써 스퍼스는 던컨-파커-지노빌리로 이어지는 ‘빅 3 시대’를 열었고, 이 조합은 2014년까지 이어지며 스퍼스를 가장 효율적인 팀 운영을 보여주는 구단으로 만들었다.
(3) 2011년 카와이 레너드 트레이드 – 세대교체의 성공
샌안토니오는 2011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조지 힐을 내주고 카와이 레너드를 영입했다. 당시 레너드는 공격력이 부족한 선수로 평가받았으나, 스퍼스의 시스템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NBA 최고의 양방향(공수겸장) 선수로 발전했다.
- 2014년 NBA 파이널에서 카와이 레너드는 르브론 제임스를 효과적으로 수비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 이후 레너드는 2017년까지 스퍼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팀 던컨 이후 팀의 중심 역할을 맡았다.
(4) 2023년 빅터 웸반야마 1순위 지명 – 미래를 위한 준비
스퍼스는 1997년 팀 던컨을 지명한 이후, 오랜만에 다시 NBA 드래프트 1순위를 획득하며 프랑스 출신의 ‘역대급 유망주’ 빅터 웸반야마를 선택했다.
- 7피트 4인치(224cm)의 큰 키에 뛰어난 볼 핸들링과 슈팅 능력을 갖춘 웸반야마는, NBA 역사상 가장 특별한 유망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 스퍼스는 던컨 시절과 마찬가지로 웸반야마를 중심으로 새로운 왕조를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