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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시대, 진정한 2인자는? (NBA 분석)

by 펄츠 2025. 3. 13.

nba 조던 관련 사진

 

마이클 조던은 1990년대 NBA를 완전히 지배한 선수였다. 6번의 우승, 6번의 파이널 MVP, 5번의 정규 시즌 MVP 등 그의 업적은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위대하다. 하지만 조던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슈퍼스타들 또한 존재했다. NBA에서 ‘2인자’라는 개념은 다소 모호할 수 있다. 같은 팀 내에서 조던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 스카티 피펜이 2인자라고 볼 수도 있고, 조던과 MVP 경쟁을 펼쳤던 칼 말론이나 조던과 파이널에서 맞붙었던 찰스 바클리를 2인자로 평가할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조던과 함께한 조력자, 조던과 경쟁한 라이벌, 리그 내에서 조던 다음으로 강력했던 선수라는 세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조던 시대의 2인자가 누구인지 심층 분석해 보겠다.

 

1. 스카티 피펜 – 조던의 완벽한 조력자

(1) 팀 내 2인자로서의 역할

스카티 피펜은 1987년 드래프트를 통해 시카고 불스에 합류한 후, 마이클 조던과 함께 1990년대 불스 왕조를 구축했다. 그는 팀의 2 옵션이자 최고의 수비수였으며, 경기 운영까지 도맡는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조던이 팀의 1차 공격 옵션으로 득점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피펜이 수비와 경기 조율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의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았고, 조던이 벤치로 들어갔을 때는 공격을 이끌며 불스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2) 개인 실력과 업적

  • NBA 챔피언십 6회 우승 (1991-1993, 1996-1998)
  • NBA 올스타 7회 선정
  • 올 NBA 팀 8회 선정 (퍼스트 팀 3회, 세컨드 팀 2회, 서드 팀 3회)
  • 올 디펜시브 팀 10회 선정 (퍼스트 팀 8회, 세컨드 팀 2회)
  • 1994년 조던의 공백 속에서도 불스를 이끌며 정규 시즌 55승 달성

피펜은 조던이 은퇴했던 1993-94 시즌, 불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을 동부 컨퍼런스 2위에 올려놓았다. 당시 그는 MVP 투표 3위를 차지하며,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NBA 최정상급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3) 수비에서의 기여

조던은 공격에서 최고의 선수였다면, 피펜은 수비에서 최강자였다.

  • 상대팀의 주 득점원을 마크하는 역할
  • 2m 이상의 키와 긴 팔을 이용한 강력한 압박
  • 빠른 속도를 활용한 스틸과 트랜지션 플레이

피펜이 없었다면 시카고 불스의 6번의 우승이 가능했을까?
그의 공헌도를 고려할 때, 피펜은 ‘조던과 함께한 최고의 2인자’라 불릴 만하다.

 

2. 칼 말론 – 조던과 MVP를 경쟁한 강력한 라이벌

(1) 조던 시대 유일한 MVP 수상자

1990년대 NBA에서 마이클 조던을 제외하고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한 선수는 단 두 명뿐이다.

  • 찰스 바클리 (1993년)
  • 칼 말론 (1997년)

특히, 칼 말론은 1996-97 시즌 MVP를 차지하며 조던과 동등한 레벨로 평가받았던 유일한 선수다.

(2) 강력한 득점력과 꾸준한 활약

말론은 1985년 유타 재즈에 입단한 이후 18시즌 동안 평균 25점 이상을 기록한 역대급 득점 기계였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 강력한 피지컬과 포스트 업 능력
  • 존 스탁턴과의 픽 앤 롤 – NBA 역사상 최고의 콤비 플레이
  • 엄청난 내구성 (시즌당 80경기 이상 출전)

그의 통산 득점은 36,928점으로, 역대 득점 3위(2024년 기준)이며, 이는 조던보다도 많은 기록이다.

(3) 조던과의 맞대결 – 1997, 1998 NBA 파이널

말론의 유타 재즈는 1997년과 1998년 두 번 연속 NBA 파이널에서 시카고 불스를 만났다.

  • 1997년 파이널 – 말론과 스탁턴이 맹활약했지만, 조던의 ‘플루 게임’(38 득점)에 무릎을 꿇음
  • 1998년 파이널 – 6차전, 조던의 ‘라스트 샷’으로 패배

칼 말론은 조던을 넘지 못했지만, 90년대 최고의 경쟁자로 인정받았다.

 

3. 찰스 바클리 – 강렬한 카리스마와 MVP 수상

찰스 바클리는 1980~90년대 NBA에서 가장 강렬한 개성과 파워풀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였다. 그는 뛰어난 운동 능력과 독보적인 리바운드 실력으로 코트에서 상대를 압도했으며, 1993년에는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하며 조던과 맞섰다.

(1) 1993년 정규 시즌 MVP – 조던과의 직접 경쟁

찰스 바클리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1992년 피닉스 선즈로 이적하며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적 첫해, 그는 평균 25.6 득점, 12.2 리바운드, 5.1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리그 최고 승률(62승 20패)로 이끌었다. 그 결과, 그는 1993년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고, 이는 조던을 제치고 받은 상이었다. 당시 조던은 1992-93 시즌 평균 32.6득점, 6.7 리바운드, 5.5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클리는 뛰어난 개인 성적과 함께 약팀이었던 피닉스를 단숨에 강팀으로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 1993년 NBA 파이널 – 조던과의 마지막 맞대결

바클리의 MVP 수상은 그를 NBA 파이널로 이끌었다. 피닉스 선즈는 1993년 NBA 파이널에서 시카고 불스와 맞붙었고, 이는 바클리와 조던의 궁극적인 라이벌 대결로 주목받았다. 바클리는 파이널 내내 맹활약했다.

  • 6경기 평균 27.3 득점, 13.0 리바운드, 5.5 어시스트 기록
  • 4차전에서 32 득점, 12 리바운드, 10 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 달성
  • 시리즈 내내 불스와 치열한 접전을 펼침

하지만 조던은 한 단계 위였다. 조던은 6경기 동안 평균 41.0 득점을 기록하며, NBA 파이널 역대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결국 시카고 불스가 시리즈를 4승 2패로 가져가며, 바클리는 아쉽게 첫 우승 반지를 놓쳤다.

(3) 바클리의 리바운드 능력 –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강

찰스 바클리는 공식적으로 **198cm(6피트 6인치)**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키는 195~198cm 사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NBA 파워포워드로서는 비교적 작은 신장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리바운드의 제왕으로 불릴 만큼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그가 강력한 리바운더였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폭발적인 점프력 – 순간적인 점프 능력이 탁월해 더 큰 선수들을 이겨냈다.
  • 완벽한 박스아웃 기술 – 리바운드를 차지하기 위해 상대를 효과적으로 밀어냈다.
  • 강한 신체 밸런스 –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공을 차지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바클리는 통산 평균 11.7 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1986-87 시즌에는 평균 14.6 리바운드로 리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4) 강렬한 카리스마와 리더십

바클리는 단순한 실력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과 화려한 입담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경기 내내 끊임없이 팀원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었으며, 상대를 도발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하지만 이런 성격은 때때로 코트 안팎에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거친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 경기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싸움을 벌인 적도 있었다.
  • 1991년에는 한 경기에서 상대 팬에게 물컵을 던져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강렬한 개성 덕분에 그는 팬들에게 더 사랑받았고, 은퇴 후에도 인기 해설자로 활약하며 여전히 NBA에서 중요한 인물로 남아 있다.

(5) 바클리가 조던을 넘지 못한 이유

찰스 바클리는 1990년대 NBA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조던을 넘어설 수 없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1. 우승 반지 부족 – 그는 NBA 챔피언십을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2. 슈퍼스타 조던과의 차이 – 바클리는 MVP를 차지했지만, 조던은 플레이오프에서 더 압도적인 존재였다.
  3. 경기 내에서 기복 – 그는 엄청난 경기력을 가졌지만, 감정 기복이 심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때가 있었다.

(6) 바클리의 유산 – NBA 역사에서의 위치

바클리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워포워드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 통산 23,757 득점, 12,546 리바운드, 4,215 어시스트 기록
  • NBA 올스타 11회 선정
  • NBA 50대 & 75대 레전드 선정
  • 드림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조던과 함께 금메달 획득

그는 조던과 직접 경쟁했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였으며, MVP를 수상할 만큼 개인적인 실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결국 우승 반지가 없다는 점에서 ‘조던 시대의 2인자’로 꼽기엔 부족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