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NBA는 3점 슛 중심의 ‘페이스 앤 스페이스’ 전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빅맨(센터, 파워포워드)의 포스트 플레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요키치, 엠비드와 같은 선수들은 전통적인 포스트업 기술을 현대적인 농구 스타일에 접목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현대 NBA에서 빅맨들의 포스트 플레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1. NBA에서 포스트 플레이가 줄어든 이유
NBA는 2010년대 중반부터 빠른 페이스와 3점 슛을 중심으로 한 ‘스페이싱 농구’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스테판 커리를 필두로 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성공 이후, 대부분의 팀들은 속공과 3점 슛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포스트업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빅맨들의 역할이 축소되었고, 대신 외곽슛이 가능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선수들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NBA에서는 샤킬 오닐, 팀 던컨과 같은 빅맨들이 페인트존에서 득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부터는 페인트존 득점보다는 효율성이 높은 3점 슛과 속공을 활용한 공격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Moreyball(모리볼)’ 전략을 주도한 휴스턴 로케츠는 3점 슛과 림 근처에서의 슛을 제외한 중거리 슛을 배제하는 전술을 사용했고, 이는 NBA 전체로 확산되었습니다.
또한, 포스트업은 수비를 느슨하게 만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점 슛 위주의 농구는 상대 수비를 넓게 퍼뜨려 공간을 확보하는 반면, 포스트업은 특정 지역에 수비를 집중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팀 입장에서는 포스트 플레이보다는 외곽슛과 빠른 트랜지션을 강조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도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해 성공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니콜라 요키치와 조엘 엠비드는 강력한 포스트 기술을 바탕으로 리그 MVP 경쟁을 벌이며 빅맨들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골밑 득점뿐만 아니라, 패스와 슈팅 능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빅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현대 NBA에서 빅맨들의 포스트 플레이 변화
최근 NBA에서는 포스트 플레이가 단순한 1대1 공격이 아닌 다채로운 패턴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포스트에서만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갖춘 빅맨들이 공격의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입니다. 요키치는 전통적인 포스트업 플레이어와는 다르게, 공을 잡으면 득점을 시도하기보다는 패스를 먼저 고려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는 포스트에서 상대 수비를 유인한 후, 코너 3점 슛을 기다리는 팀원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상대 수비가 쉽게 예측할 수 없으며, 팀의 공격 옵션을 더욱 다양하게 만듭니다. 또한, 조엘 엠비드는 전통적인 포스트업 기술과 함께 미드레인지 슛, 3점 슛까지 장착하여 현대 농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포스트에서 강력한 몸싸움을 통해 상대를 밀어낸 후, 훅슛이나 턴어라운드 점퍼를 시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가 더블팀을 가하면 외곽으로 패스를 빼주는 플레이도 자주 활용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포스트업 플레이어들이 단순한 득점원이 아니라, 팀의 중심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스트 플레이의 또 다른 변화는 하이포스트에서의 활용입니다. 과거의 빅맨들은 주로 페인트존에서 움직였지만, 요즘의 빅맨들은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고 플레이를 전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수비를 더 넓게 분산시키고, 팀원들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하이포스트에서 드리블 돌파를 통해 득점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이는 현대 농구에서 빅맨들의 활용도가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3. 빅맨의 귀환, 앞으로의 전망
현대 NBA에서 빅맨들의 역할이 변화하면서, 포스트 플레이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빅맨 중심의 농구로 완전히 회귀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 대신, 포스트업을 기본기로 갖추면서도 외곽슛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갖춘 ‘하이브리드 빅맨’이 더욱 중요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요키치, 엠비드 외에도 빅맨 포지션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포스트 플레이의 활용 방식도 점점 더 진화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칼 앤서니 타운스는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3점 슛 능력까지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빅맨임에도 불구하고 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빈도가 높으며, 이는 상대 수비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포스트 플레이어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NBA에서는 강력한 골밑 수비를 제공하면서도 공격에서 다양성을 갖춘 빅맨들이 점점 더 각광받고 있습니다. 브루클린 네츠의 니콜라스 클랙스턴이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에반 모블리는 수비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며 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결국, 현대 NBA에서 빅맨의 역할은 단순한 포스트업 공격을 넘어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포스트 플레이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계속해서 변화할 것입니다.